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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양식

 
작성일 : 17-09-07 08:49
참된 지혜
 글쓴이 : 어거스틴
조회 : 1,168  
지식과 지혜는 다릅니다. 인간의 세속적 지식으로 하느님의 영적 지혜를 얻을 수 없으며, 참된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베드로는 어업을 생업으로 삼았기에 누구보다도 고기 잡는 지식에 탁월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돌아올 때 느껴야 했던 자괴감과 생계까지 걱정해야 했을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다시 내려 보라고 하십니다. 자존심이 상할 만했지만, 예수님의 명성을 확인해 볼 심산으로 던져 본 그물에 엄청난 고기가 잡히는 것을 본 베드로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시험해 본 죄스러움과 하느님 생각을 할 겨를 없이 생계에만 매달렸던 그는, 갑자기 닥친 하느님의 능력 앞에서 자신을 ‘죄 많은 사람’으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소명을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왔기에, 하느님 안에서 쉬기까지는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없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세상의 지식이 하느님의 뜻을 아는 영적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는 자신의 존재를 뒤흔드는 거룩함을 만나 ‘두렵고도 황홀한’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얻어집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표징 앞에서 자신의 비천한 밑바닥을 보게 되었고, 더 이상 하느님께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 이런 베드로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가톨릭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