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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양식

 
작성일 : 17-10-09 10:02
누가 나의 이웃인가 ?
 글쓴이 : 어거스틴
조회 : 1,214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율법 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논쟁을 시작합니다. 논쟁은 대개 가슴이 아닌 머리에서 시작하지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613개의 율법 조항 가운데 가장 큰 계명은 무엇인지 등 이른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기지를 발휘하여 쏟아 내는 질문들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누가 나의 이웃인가?”라는 것입니다.
이웃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 가까움은 단순한 거리상의 문제를 넘어 나와의 혈연관계로, 그리고 친분으로 가까운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의 사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에게 이교도, 이방인, 사마리아인, 또는 나와 관계없는 아무나가 나의 이웃일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줍니다. 율법 교사가 적대시하고 철저히 무시했던 사마리아인에 관한 비유이지만, 그가 보여 준 행동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의 가치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마리아인은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위기에 빠진 이웃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내어 줍니다. 그에게 관심을 보여 주고, 시간을 내어 주며, 자상하게 그를 돌보아 줍니다.
“오늘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당신은 어떤 그리스도인입니까?”를 드러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에게 하신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는 말씀이 그분의 가장 큰 계명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가톨릭 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