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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양식

 
작성일 : 17-10-10 10:19
침묵의 시간
 글쓴이 : 어거스틴
조회 : 1,141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타의 이야기는 우리를 조금 당혹스럽게 합니다. 편한 자리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음미할 시간을 가진 마리아보다 손님을 귀하게 모시려고 동분서주 애쓰는 마르타의 모습이 훨씬 더 겸손하고 훌륭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의 편을 들어 주시지 않고 마리아가 정말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교통이 발달하고 통신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데 우리의 걱정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걱정거리는 정작 중요한 일 때문이라기보다는, 바로 우리의 관심과 욕심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겨난 것들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우리를 바쁘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일을 걱정하기보다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자 우리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침묵의 시간은 나의 내면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 주고,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만나고 대화하며, 이를 통해 참된 나를 발견하고 만들어 가게 해 줍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가톨릭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